공지사항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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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사항

    향산 한영제 장로 탄생 100주년 기념 예배 [한국기독공보기사]

    • 관리자
    • 2025-06-11 오후 2: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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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

    한지은 기자 jieun@pckworld.com
    2025년 06월 09일(월) 14:10
     
    지난 6월 4일은 향산 한영제 장로가 세상에 태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날 향산 탄생 100주년 기념예배가 거행된 이천한나원교회에는 생전 한 장로와 인연을 맺은 몇몇의 지인들과 자손들, 그리고 한 장로가 이 땅에 남긴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과 요양시설인 한나원 관계자들이 모여 향산에 대한 추억을 공유했다. 조촐하게 진행된 행사 현장에는 때론 웃음이, 때론 눈물이 감돌았다.

    향산 한영제 장로는 교단 역사상 유일하게 장로로 총회장을 역임했다. 지금도 매년 치열하게 치러지는 부총회장 선거를 떠올리면 목사 장로 모두에게 인정을 받았던 향산의 리더십이 평범하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제68회 총회장 림인식 목사는 향산에 대해 "온유하고 겸손하셔서 대인관계에서 전혀 무해(無害)한 인물"이라 했고, 제88회 총회장 김순권 목사는 "천성적으로 온유한 어른"이라고 향산을 기억했다.

    향산의 영향력은 목사, 장로뿐 아니라 타교단 인사들에게까지 미쳤다. 감신대 명예교수이자 교회사학자인 이덕주 교수는 한영제 장로와 만남으로 인생행로가 바뀌었다. 종교학을 공부하러 독일 유학을 앞두고 자금을 모으기 위해 기독교문사에 들어갔다가 교회사학자가 된 것이다.

    향산은 "빚진 자"의 자세로 삶을 살았다. 무일푼으로 고향을 떠나 피난 내려와 몇 번의 이산을 경험하고 궁핍과 가난 가운데 있던 한 장로는 이성호 목사와 정학선, 정영록 집사의 도움으로 기독교문사라는 출판업을 시작하고 평생 문서 선교에 몸을 담는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책을 사주었기 때문에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여겼던 한 장로는 늘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았던 것이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과 이천한나원 설립도 그 일환이었다.


    감소하는 교세, 실종되는 교회학교, 갈등과 분열 등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많은 전략과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진정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향산이 보인 온유하고 겸손한 리더십, 빚진 자의 삶의 자세가 아닐까.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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