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이 조선에 유입된 시기와 주체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18세기에 유입된 천주교 관련설, 서양식 군악대의 창설과 독일인 엑켈트의 영향설, 19세기 후반에 들어온 개신교 선교사 관련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다양한 설명과 견해에도 불구하고 조선에 서양음악이 최초로 전해진 것이 언제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아마도 실제로 서양음악이 민간에서 불리고 유통되기 훨씬 전부터 이를 소개하는 서적들이 먼저 유입되어 간접적으로 접하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가능성 등을 토대로 볼 때 서양음악의 최초 유입과 관련된 문제는 앞으로도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서양음악의 최초 유입이 언제인지와 관계없이 대중에게 알려지고 본격적으로 불리기 시작하는 것은 1885년 개신교 선교사들이 내한한 이후의 일로 생각된다.
1세대 선교사들은 처음 조선에 입국하여 의료와 교육 등에 집중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선교를 시작하였다. 그런 가운데 차츰 조선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예배와 기독교 학교를 통한 교육은 대중들이 서양음악을 접하는 주요한 통로가 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서양음악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초창기 예배와 교육을 통해 개화기 조선 사회에는 점차 양악(洋樂)이 널리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이후 서양음악의 폭넓은 확산과 전문 음악가의 양성까지 이르게 하였으며, 이들을 통해 주일학교용 노래 등 기독교적 색채를 띤 노래뿐 아니라 한국적 정서를 담은 노랫말과 멜로디를 담은 가곡이나 아동가요 등의 창작으로도 연결될 수 있었다.